Sisain, 201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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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파리와 2015년 서울의 공통점은?  바로 ‘이방인 예술(expat art)’의 산실이라는 점이다. 무슨 얘기인가 싶지만, 6년째 서울에 거주하며 영어강사 겸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케빈 램버트 씨(38)의 설명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1920년대 프랑스 파리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작가들이 눌러앉아 전후 예술의 중심이 됐다. 헤밍웨이를 비롯해 제임스 조이스, T. S. 엘리엇 등의 작품이 파리에서 출판됐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라는 유명 서점의 후원 덕이었다.

 

서울에서는 2006년 원어민 강사를 각급 학교에서 채용할 수 있게 한 정부 정책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불경기에 허덕이던 미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모여들었고 곧이어 영국·오스트레일리아·필리핀 등에서도 젊은이들이 유입됐다. 낮에는 영어강사, 여가시간에는 예술활동에 전념하는 ‘이방인 예술’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연극과 무용 분야에서는 이미 상당한 정도로 기반이 축적되었다는 램버트 씨는 이제 영화 분야를 주목한다. 그는 요즘 서울을 세계 이방인 영화제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6월18~21일 4일간 열리는 ‘서울 인디·이방인 영화제(KIXFF)’가 그 첫걸음이다.

모친이 한국계로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그는 2010년 서울 체류 외국인 중심 영화제였던 ‘48hours’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한다. 당시의 동료들과 지난해 4월부터 기획해 10월 웹사이트로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공모한 결과 50여 나라에서 150여 편의 장·단편 영화가 쏟아져 들어왔다. 6월18일 저녁 7시 서울 종로3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막식을 열고 19~21일 이태원, 신논현동 등 시내 곳곳에서 채택된 영화를 중심으로 상영에 들어간다(www.kixff.com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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